개척스토리

1. 내려놓는 것이 시작이다.

은혜교회의 시작은 '다 내려놓고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음성으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목회에 있어서 기회와 훈련의 시간이었던 사역들을 내려놓고 그 이후에 청빙, 쉼, 협력사역, 개척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었습니다. 개척으로 방향이 좁혀지면서 지역과 건물, 목회의 방법 등을 고민할 때, 저의 노력과 생각이 하나님의 계획보다 앞서고 있는 것을 일깨우셨고 교회의 시작에 있어서 하나님이 주도권을 가지고 친히 시작하실 것을 기도의 응답으로 주셨습니다. 또한 '네가 예상할 수 없는 한 사람을 통해 시작될 것이라'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2. 나의 교회이고 내가 시작할 것이다.

이성적인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큰 감동이었으나 순종하기로 작정했습니다. 또한 '교회는 나의 것이고, 내가 시작하고, 내가 친히 인도하며, 내가 성취할 것이다' 라는 음성이 명확히 들려져 왔습니다. 분명 하나님의 주권(Lordship)에 대해 확실히 말씀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의 시작에 있어서 나의 열정 보다 주님의 마음과 인도하심에 이끌려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이 것은 모든 영역에서 실현되어야 합니다. 

3. 목사님, 조심스럽게 드리는 말씀인데

그렇게 응답을 받은 후부터 '누가 예상 못할 그 한 사람일까'를 떠올리며(분명 제 머릿속에 있는 사람은 아닌게 분명한 것이었습니다) 지내다가 어느 덧 다 잊은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은혜교회가 개척되던 즈음, 그 당시 저는 5개월 먼저 개척한 세종베다니교회 남보현 목사님 가정과 교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신앙관과 교회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낮에 목사님으로 부터 뜻밖의 전화한통을 받았습니다. '목사님, 정말 조심스럽게 드리는 말씀인데 그냥 한번 잘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혹시 저희 교회가 오후에 장소(예배실)를 비울 수 있으니 여기서 개척을 시작해보시면 어떻겠어요?' 순간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그 때 그 응답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입을 열었습니다. '목사님, 저도 조심스럽지만 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4. 개척한 교회가 아닌 개척된 교회 

1주일 간의 확인 기도 후에 상호 간에 확신을 갖게 되었고, 베다니 작은 마을을 소유하고 계시는 부부(노정구 조숙현) 역시 이를 좋게 받아들이며 2014년 4월20일(부활주일)에 은혜교회 첫예배가 시작 되었습니다. 비록 작은 두 교회였지만 '주 안에서 연합과 나눔'이라는 교회와 교회의 교제와 협력을 이루시는 아름다운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개척한 교회가 아닌 개척된 교회'라고 말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세종베다니교회와는 형제교회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지역교회들과 나누고 교제하며 몸 된 주님의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